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부의 감각, 댄 애리얼리

월천써니 2023. 3. 4. 19:48
반응형

일반적인 재테크나 경제책과 달리 이 책은 우리가 돈을 대할 때의 심리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즉 행동경제학으로 살펴본 돈에 대한 의사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시간을 잡아먹고 생활을 통제하는 돈과 관련된 선택 뒤에는 복잡한 여러 힘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알게 된다면 돈 문제와 관련된 선택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오늘은 [도서] 부의 감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방법

우리는 지출에 대해 생각할수록 고통은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무의식 중에 지불의 고통을 피하기를 원합니다. 지불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날 때는 소비에 따르는 즐거움이 크게 감소한다고 해요. 하지만 이 두 행위가 시간상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사람들이 지불에 그다지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지불하는 행위 자체를 잊어버리기도 하는데 그 결과 구입한 물건이나 경험을 그만큼 더 많이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신용카드는 미리 소비하고 지불은 나중에 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돈 문제와 관련해서 시야를 흐리게 하고 기회비용을 불투명하게 만들어 지불의 고통을 줄여줍니다. 신용카드는 돈을 나중에 지불할 것이라는 생각을 만드는 동시에 이미 지불했다는 느낌이 들게 만듭니다. 덕분에 신용카드 회사들은 사람들이  돈을 마구 사용하도록 만듭니다. 많은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사람들은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지출에 관한 의사결정을 보다 빨리 내린다고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쓸 수 있는 돈에 제한이 없고 소비를 더욱 즐기시고 싶다면 신용카드를 마음껏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런 상황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토요일 아침 여러분은 두 가지 할 일을 해치우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먼저 한동안 봐왔던 운동화를 사러 가야 합니다. 당신은 신발 가게에 들러 6만 원짜리 운동화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가게 아르바이트생이 와서 솔직하게 말하기를 차를 타고 5분만 더 가면 다른 신발 가게가 있는데 거기에서는 똑같은 운동화를 4만 원에 판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여러분이라면 2만 원을 절약하기 위해 5분 동안 차를 몰고 다른 가게로 신발을 사러 가실 건가요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신발을 산 뒤 당신은 두 번째 물건을 사러 갑니다. 이번에는 테라스에 둘 테이블과 의자를 사야 합니다. 겨울이 지나면 테라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한 가게에서 안성맞춤인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테이블에 파라솔까지 달려 있었고 가격은 100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 직원이 5분만 차를 타고 가면 다른 가게가 있는데 거기서는 동일한 제품을 2만 원 저렴하게 98만 원에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여러분이라면 여기서 2만 원을 절약하기 위해 5분 동안 차를 몰고 다른 가게로 가실 건가요 이 질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니오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두 경우에서 가치는 동일합니다. 두 경우 모두 5분 동안 차를 타고 이동하면 2만 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절대적인 가치를 자주 잊어버립니다. 절대적인 가치보다는 6만 원에 대한 2만 원과 100만 원에 대한 2만 원의 가치로 상대적으로 바라봅니다. 이런 우리의 선택은 과연 논리적인 선택일까요. 누가 봐도 논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선택은 옳은 선택일까요. 대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선택은 단지 쉬울 뿐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이런 쉬운 선택을 합니다. 저자는 바로 이 점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돈쓰기의 기술

우리는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다른 것과 비교하며 상대적인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절대 가격만 놓고 가치를 비교하지는 않습니다. 공정함과 같은 다른 요소들을 함께 놓고 가격을 비교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효율적이고 완벽한 경제적 해결책이라고 해도 불공정하게 느낄 때는 그 해결책에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런 느낌을 만드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바로 노력입니다. 우리는 무언가에 투입되는 노력의 양에 따라 공정함의 가치를 평가하곤 합니다. 열쇠 수리공이 잠긴 자물쇠를 따는데 2분밖에 안 걸렸는데 200달러나 되는 비용을 청구하니 공정한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만약 열쇠수리공이 서툴러서 쓸데없는 노력을 낭비하며 오랜 시간을 끌었다면 어땠을까요. 한 열쇠 수리공은 저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처음에 일을 시작했을 때는 잠긴 자물쇠를 여는 데 무척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심지어 잘못해서 잘못을 망가뜨린 적도 있었다고 했죠. 그럴 때는 잠긴 자물쇠를 여는 작업에 공임에 더해 부서진 자물쇠를 교체하는 비용까지 청구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은 모든 비용을 기꺼이 지불했고 심지어 팁까지 줬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실력이 쌓이며 자물쇠를 망가뜨리는 일 없이 작업이 빠르게 마무리되자 고객들은 팁을 주기는커녕 비용이 왜 이렇게 비싸냐고 항의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잠긴 문을 여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투입되는지를 살핍니다. 노력이 많이 들어갈 때는 보다 많은 돈을 지불해도 전혀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따져야 할 것은 작업에 들어간 노력이 아니라 열린 문의 가치입니다. 자물쇠를 여는 데 비용이 동일하다면 빨리 열어줄수록 우리에게는 이득인 셈이죠. 그래서 우리는 노력에 더해 투명성이라는 개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가격에 대해 공정함을 요구하고 노력을 바라며 투명하기를 원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세 가지 개념을 잊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진짜 가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고 또 여러분의 고객에게 진정한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 댄 에리얼리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데 에리얼리는 경제학자로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이 책은 인간의 소비 행동이 어떤 원인에서 출발해 어떤 결과에 도달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돈에 대해 정말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종종 신용카드 한도를 자신의 능력과 동일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신용카드 한도가 높으면 자신이 그만큼 돈도 잘 벌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상품의 할인된 가격을 보고 구매해서 자신을 현명한 소비자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십니다. 누군가의 노력을 보고 돈을 지불하면서 자신은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착각하시는 분도 계시죠.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돈을 올바로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우리는 인간이기에 완벽할 수 없으며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는 올바른 소비를 하는 것도 좋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피해야 하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저지르는 단순한 만족의 소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합리적 소비의 길로 나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반응형